싱그러운 풀 내음이 가득한 들판에 강아지풀을 입에 물고서 지나는 구름들을 하나둘 세며 자신의 팔을 베고서 누워있던 어린 채연은 이제 슬슬 지기 시작하는 해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이제 집으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고개를 돌려 지신의 집인 성을 바라보니 마치 시커먼 악마가 서있는 듯해 채연은 오늘따라 더 들어가기 싫었다. ‘조금...
사쿠라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혜원은 채연이 잡혀간 경찰서로 향하고, 사쿠라는 은비에게 곧장 달려갔다.. “사쿠라 혜원에게 얘기 다 들었어요, 미안하게 되었어요” 놀란 사쿠라를 달래랴 은비가 다급하게 말했지만 사쿠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보였다. “은비씨 갚아주신 빚은 제가 수십 년이 걸려도 다 갚겠습니다. 주신 생활비로 돌려 드리겠습니다.“ “사쿠라~ 맹세코 ...
사쿠라를 맘에 들어 한다는 게 맞는 말인지 그녀의 방을 나와 은비의 서실에 들어가 앉을 때 까지 채연은 마치 강아지처럼 사쿠라를 따라 와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좀 당황스런 조건인줄은 알지만 이 아이를 부탁 할게요. 대신 한 달에 천만 원씩 생활비를 드릴게요.“ “천 천만 원? 이라고요?” “약속할게요. 음 그리고 한 가지 더 주의할게 있어요 채연은 약간...
피곤에 지쳐 잠들다 눈을 뜬 사쿠라의 눈앞 차창 너머에 산과 들이 넓게 펼쳐저 있었다. 이젠 도시 풍경이 아닌 이런 시골 풍경이 더 익숙해 진 자신의 처지에 갑자기 울컥해왔지만 저를 믿고 의지 하고 있을 동생들을 생각해 내고는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삭혀냈다. 건물이라고는 고작 몇 미터를 간신히 이어지는 작은 읍내에 다다르자 매니저가 운전석에서 내리며 단잠에 ...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덮쳐오는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유난히도 어두움을 두려워하는 채연은 그 자리에서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온몸을 타고 올라오는 서늘한 기운에 오로지 감각을 맡겨가며 한걸음 한걸음 더듬으며 채연은 이렇게 가다간 사쿠라가 위험할거란 생각에 맘만 앞선 나머지 서둘러 발걸음을 제촉하다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걸려 철퍼덕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사랑받고 있냐고? 그놈의 딸인 주제에 잘도 사랑이라는 말을 꺼냈겠다 죽거든 네 아비에게 가 물어 보거라 어떻게 사랑하는 나무를 베어버릴 생각을 했냐고 사쿠라의 나무를 보며 지켜주겠다고 맹세하는 것을 나는 분명이 들었어 그런데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 니 아비는 사쿠라를 배신했어 그래서 사쿠라는 자신을 놓아 버린거야” “아버지가?” “그래 너도 마찬가지겠...
오전내내 물을 퍼다나른 뒤 오후 늦게가 되어서야 은비의 나무 주변에 있는 나무에 물을 뿌리는 것을 다 끝낼 수 있었다. 한숨 돌린 채연은 좀전 사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으려 무척이나 애를 쓰며 나무 주변을 돌며 처음 여기에 왔을 때 봐 둔 꽃들을 찾아 안전한 곳으로 하나 둘 옮겨 심으며 잠시 후면 없어질 이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눈에 담고 있었다. 그러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서약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며 되 묻는 채연에 예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은비의 허락을 받아 어젯밤 혼인서약을 하고 유리와 그러니깐.. .. 큼큼 동침을 했다구요 이제 유리와 헤어지지 않아도 되요 그래서 채연이 말한거 내가 하려고요” 예나의 말에 할말을 잃어버린 채연과 사쿠라는 혜원을 보며 말했다. “혜원 그게 서약을 하고 동침을 ...
그렇게 한참을 끌려가던 채연이 그 자리에 멈춰서고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던 사쿠라의 손을 잡아당겨 마주서게 하고 그녀와 눈을 맞추며 말을 했다. “사쿠라 숨차 왜 그러는거에요? 꽃을 피운 건 좋은 거 잖아요 왜 도망하는 거에요?“ “채연 내가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건 너 때문이야” “?” “내가 수십년 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었던 건 내 배필이 없었기 때문이...
민주 일행은 지금 채연이 만들어온 인간의 음식을 행복한 미소로 먹고 있는 예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유리는 백주 대낮에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그녀들의 행동에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는 불안한 듯 예나와 그녀들을 번가라 지켜보며 급하게 먹느라 입가에 뭍은 국물을 닦지도 못하는 예나를 대신해 연신 손수건으로 예나의 입가을 닦아주며 말을 꺼냈다. “말하세요. 무...
날이 밝은 듯했다. 천장에 나 있는 조그마한 창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사쿠라는 자신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잠들어 있는 채연이 주는 체온에 혼자 있지 않다는 것이 이렇게 눈물 나도록 따스한 것인지 채연이 주는 체향이 그렇게나 여태껏 홀로 울어야 했던 지난날의 보상인 것 같아 행복함게 눈물이 날 것 만 같아 자고 있는 채연의 품안으로 더욱더 깊숙이 파고 들...
사쿠라의 집안으로 들어온 채연은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를 반복하며 생각에 잠겼다. “저기 사쿠라 은비의 나무도 아무리 크고 마법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나무가 틀림없겠지?” 채연의 말에 사쿠라가 반문하며 물었다. “그렇지 나무지 그런데 왜 그러는 거야?” “태우면 되지 않을까?” “태운다고?” 채연의 말에 사쿠라는 온몸이 사색이되며 몸을 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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