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아침밥을 먹고는 달려가던 동무가 없자 채연은 심심해 미칠지경이었다. 공주라는 이유로 매일 지루한 것을 억지로 배워야했던 채연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혜원과 함께 있는 것이었다. 책을 읽어도 보고 혼자 검을 들고 휘둘러도 보고 이것 저것을 해보던 채연은 결심한 듯 그토록 싫어하던 단장을 하고 평소 자주 가지 않았던 정궁으로 향하였다. 지금의 채연이 거처하는 ...
채연은 숨겨둔 사탕을 들킨 어린아이 마냥 방방 뛰며 어떨 줄 몰라 하면서도 다음에 다시 만나면 아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양 자신을 틀림없이 반겨줄게 뻔한 예나를 뒤로하고 낮게 떠있는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아름다운 샹들리에다 아쉬움의 눈길을 한번 준 뒤 아름다운 성당을 나섰다. 몇 걸음 안 걸었음에도 벌써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던 성당의 온기를 싹 식게 만들 ...
채연이 집으로 돌아와 한가득 야채와 과일 담은 바구니를 부엌 한편에 내려놓자 분명 어딘가에 그녀를 놀래켜 줄 요량으로 숨어 었었을 원영이 향긋한 과일 향에 그만 자신의 목적을 잊고 쪼르르 달려와 바구니에 있는 토마토와 사과를 발견하고는 ‘깍’하며 소리 지르며 채연의 얼싸안고 좋아했다. 이제 겨우 십대를 갓 넘긴 녀석이 키는 저 보다 훌쩍 커버려 자신을 품속...
한낮 뙤약볕에 온종일 전자기기 폐기물로 가득한 무덤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 헤맸지만 오늘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채연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뽀얀 낯빛 덕에 더욱 짙어 보이는 눈을 들어 저 멀리 천상의 섬에서 막 쏟아져 내려오고 있는 쓰레기 더미를 바라보았다. '저기라면 기계부품을 더욱 손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 ...' 하지만 그만큼 저곳은 위험한...
사쿠라는 지금 스타일리쉬 언니에게 꾸중을 듣고 있었다. “아니 사쿠라 내가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잖아! 이렇게 자국을 깊게 남기면 분장으로 가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도대체 니 애인은 언젰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거야?. 아직도 각인을 해야 한대? 뭐 자기가 우성 알파라도 된다니? 니 애인 얼굴 한번 보고 싶다야!“ 스타일리쉬 언니에게 쓴 소리를 들으며 고...
“혜원이 채연을 무사히 건져냈지만 채연은 아무에게도 반응하지 않는 지금의 상태가 되었고, 민주는 시신도 찾지 못했어요. 혜원과 저는 지금것 채연을 보살펴왔지만 채연은 언제나 먼 곳을 바라보는 인형과 같았어요, 민주와 채연이 그렇게 되고 나서야 비로서 전 민주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바로 볼수 있었고, 채연을 얼마나 아끼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어 그제야 고모의...
채연이 검은 상자를 손바닥위에 올리고 팔을 내보며 말하는 것을 본 은비는 옷을 벗기던 손을 멈추고 채연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어 걸 왜 채연이 가지고 계시지요 이 약을 증오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대요.?” “이 요망한 물건을 사쿠라에게 맡길 수가 있나요?” “그럼 그 요망한 물건을 저에게 주시지요.” 은비가 호위 무사에게 눈짓을 하자 검을 든 무사들이 ...
“아 채연님 언제까지 여기에서 저를 방해하실 거예요? 지금 보시다 시피 전 무진장 바쁩니다.“ 정원에서 무작정 방황을 하던 채연이 장미나무에 거름을 주고 있던 유진에게 도와준답시고 거름수례를 끌어주다 바닥에 다 쏟아버리고는 미안해하며 수례를 세우다 다시 기울어지는 바람에 장미 나무 한그루를 부러뜨리고 말자 유진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아~ 제발 이젠 ...
날카로운 쇠붙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잠겨있던 문이 열리고 늙은 집사가 들어와 혜원을 의지해 바닥에 쭈그리고 잠들었다 기척에 깨어나 자신을 올려다 보는 사쿠라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사쿠라 내가 너라면 한시라도 빨리 짐을 챙겨 이곳을 떠나는 배를 탔을 게다” “무슨 소리에요?” 늙은 집사는 계단을 많이 내려와 다리가 많이 아팠는지 앉을 곳을 찾아 힘...
식사자리가 어색해 자리를 나서 방으로 오긴 했지만 채연은 어쩐지 아까부터 열이 오르고 가슴이 뛰기 시작해 도무지 안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채연은 사쿠라를 가까이에 둔 뒤로 자신의 몸이 억제제의 약효를 자꾸만 벗어난다는 것을 느겼기에 정작 한번도 격어보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이것은 러트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서둘러 사쿠라를 찾아 방을 나섰다. 방문을 나서 계...
성안은 오래간만에 활기가 넘쳐났다. 곧 있을 성대한 결혼식이 있을 거라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성의 진짜 안주인이 생기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모두가 사쿠라를 반기는 것은 아니었다. 몇몇 일꾼들도 그녀가 평민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며칠 째 제 방에서 틀어 박혀 나오지 않던 민주가 오늘은 왠 일인지 은비의 방을 ...
채연은 행여 놓칠까 자신의 목을 끄러 안고 잠이 든 사쿠라의 가까워진 얼굴에 부드럽게 키스를 한 뒤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했다. 채연은 자신의 목에 둘러진 사쿠라의 손을 풀어 손목에 나 있는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바라보다 제 눈앞에 있는 제 사람을 잃을 번 영영 잃을 번 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마치 날까로운 칼날에 배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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