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요새 16 혜원은 늙은 집사를 따라 응접실로 보이는 방문 안으로 들어가 소문으로만 듣던 고혹적인 은비와 마주했다. “어서와요 음 어번엔 일 좀 잘하게 생겼네 들어서 아시다시피 채연이 요즘 반은 술에 빠져서 살아요 그래서 일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아마 문도 열어주지 않을걸? 할 수 있겠어요?” “그런 일 전문입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좋아요 2층 오른...
얼음요새 15 사쿠라는 빨간 조명이 켜진 방안에 우두커니 앉아 애초에 동생이 사창가에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인 일에 도리어 자신이 팔리게 되가 허탈한 맘이 들어 자신이 그동안 무엇을 했나싶어 헛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아버지가 벌린 빚은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갚을 수 없는 것이었고, 이 모진 놈의 운명은 허우적대면 허우적댈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과...
채연은 오랜만에 말을 타고 사냥을 다녀온 터라 몹시 기분이 좋았다. 사실 몸을 움직이는 게 좋지 재판이나 책을 읽는 것은 채연에게 맞지 않아 어릴 때부터 검술이나 사냥을 즐겼다. 싱그러운 풀 내음을 맡으며 성안의 정원을 가로 지르는데 멀리 유진이 안절부절못하며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이자 뭔가 생각난 듯 채연은 말에서 내려 잡은 짐승 중 토끼 한 ...
채연이 자신이 침대로 침범하기 시작한 그날 이후로 매번 깊은 잠을 잘수 없었던 사쿠라는 어쩐 일인지 참으로 오랜만에 단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채연의 무방비로 잠든 얼굴을 보며 문득 같이 말을 타고 성으로 돌아오던 날의 쓸쓸해 보이던 채연이 생각나 살포시 안아주었다. 그래서일까 막 잠에서 깬 채연은 코앞까지 가까이에 와 닫는 사쿠라의 얼굴을 ...
며칠째 병든 닭같이 졸고 있는 사쿠라를 내버려두고 채연이 재판에 나가자 사쿠라는 오래간만에 온 자유시간에 채연의 방 화병에 꽂을 꽃을 꺽으러 정원엘 나갔다. 뭐 시킨 적도 없고 채연이 꽃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사실 싫어 할 거 같았지만 사쿠라는 이곳 정원이 맘에 들어 소일거리 삼아 나온 것이었다. 장미에 다알리아 세고비아 등등 사쿠라가 처음 보는 ...
늦은 밤이 되자 또다시 문이 열리고 선잠을 자고 있던 사쿠라의 얼굴을 또다시 간질이고 침대로 올라와 그녀를 부둥켜 안았다. 채연이 내쉬는 숨결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인데 금방 잠이 들 거라는 사쿠라의 예상과는 달리 채연은 사쿠라의 목덜미를 자꾸만 잘근잘근 씹어대다 핥기를 반복하는 틈에 간신히 잠재웠던 열기와 또다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는 심장을 도무지 당해...
늦은 밤 채연은 쉬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낮에 사쿠라가 한말이 자꾸만 떠올라 머리를 어지럽혔기 때문이다. 침상에서 내려와 책장 앞에 서서 책들을 쭉 훑어 보다 한권 꺼내어 다시 침상에 베개를 세워 앉아 읽기 시작했다. 사쿠라는 사쿠라 대로 낮의 소녀가 생각이나 쉽게 잠들지 못해 뒤척이다 곧 잠이든지 얼마 되지 않아 덜그덕 거리는 문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고...
사쿠라는 아침상을 들고 채연의 방으로 들어가 티 테이블에 놓고 오늘 따라 늦잠을 자는 채연을 깨워 함께 아침 밥을 먹었다. 게다가 오늘 따라 시간을 아끼자며 사쿠라의 식사도 함께 가져오라 시켜 사쿠라의 입장에선 아주 불편하게 같이 먹고 있었다. 채연은 에그스크럼블을 오물오물 씹으며 말했다. “사쿠라 오늘 밤부터 내가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내 방문을 밖에서 ...
성안에 있는 남자들은 물론 여자하인들도 짝을 지여 등불에 의지해 사쿠라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더라도 밤이 면 야생동물이 왕왕 출몰하기에 사쿠라가 위험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채연은 팔짱을 끼고 숲으로 향하는 하인들을 지켜보다 손수 등불을 들고 나서는 민주의 팔을 잡아 채며 말했다. “너 까지 갈 필요는 없잖아 ” “무슨 소리에요 언니? ...
식탁에 앉아 팔짱을 낀채 채연의 몸에 손 닫지 앉게 하느라 진땀 빼고 있는 사쿠라가 떠먹여주는 음식을 먹은 채연을 보고 있는 민주와 은비 영주는 기가 막혀 모두 할말을 잃어비리고 말았다. 보다 못한 은비가 말을 꺼냈다. “아니 채연 아무리 몸종이라지만 밥은 혼자서 먹을 수 있지 않나요 좀 보기가 거북 스럽네요” “제가 오늘 아침에 손가락을 다쳐서요 그리고 ...
사쿠라는 지금 좀전에 응접실에서 봤던 화려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자신이 몇 년전에 아버지의 빚대신에 일하러 갔던 포주의 방과 같은 너저분한 방에 민주와 함께 와 있었다. “언니 몸종이 없으면 제판 나가실 때 언니의 정복은 누가 입혀주고 누가 언니의 수발을 들어요 이방 좀 봐요 너무 지저분해서 들어오기도 싫어요” “이제 안들어 오면 되잖아” 민주와 눈도 마주...
성안은 지금 마치 초상집과 같았다. 유일하게 성안을 빛내던 존재가 지금 사경을 해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는 방안의 민주의 상태를 살피고 나와 은비와 영주에게 어두운 낮빛으로 말했다. “민주 아가씨가 먹은 꽃은 매주 강한 맹독성입니다. 다행이 많이 먹진 않았나 본데 우선 해독약을 먹이긴했지만 아직 어린몸으로 감당하긴 벅찰 수도 있습니다. 오늘밤을 넘겨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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